말씀 : 사사기 9:1-15절
오늘 말씀은 사람의 편이 아닌 공의와 말씀의 편에 서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드온은 많은 아내와 자식들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세겜에 있는 첩을 통해서도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런 기드온이 죽은 뒤에 아비멜렉이 고향 세겜 사람들을 회유했습니다. 기드온의 70명의 아들이 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자신 한 명이 다스리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낫겠느냐? 물어 봤습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 질문 앞에 사람들이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판단할 여유조차 주지 않고 아비멜렉은 나는 너희와 골육임을 기억하라 말했습니다. 객관적인 판단이 아닌 주관적인 판단을 요구한 것입니다. 누가 참된 지도자인가? 이것을 따지지 않고 혈연과 지연과 학연을 강조한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우리가 남이가? 이런 말이죠.
그럴 때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어머니와 그의 외가집이 다 세겜 사람이라는 이유 만으로 아비멜렉을 그들의 왕으로 삼고 물질로 후원했습니다. 그 물질로 아비멜렉은 경박한 사람들을 돈으로 고용해서 용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용병을 동원해서 기드온의 자녀 7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악한 것이죠. 혈연으로 판단하고, 돈으로 악한 자들을 고용하고, 그들로 형제들을 죽이는 모든 것이 악한 모습입니다.
이 모든 악함은 혈연으로 판단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객관적인 판단을 부정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런 논리를 가지고 그들끼리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편은 무조건 옳고 다른 편은 틀렸다 라는 논리로 무장했습니다. 그 결과가 이스라엘을 구원한 기드온의 자녀 70명을 죽이는 배은망덕한 일로 나타난 것입니다. 기드온의 은혜를 알았다면 자녀들을 죽이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은혜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이죠? 끼리끼리 때문입니다. 내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집니다. 그냥 끼리끼리의 이익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죽이는 악까지 행하게 됩니다.
성도란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성도들도 더 친한 사람들, 함께 모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판단의 기준이 되면 안 됩니다. 무엇이 옳은가?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냉정함으로 아무리 내 편이라고 해도 잘못된 것은 잘못 되었다고 말해야 합니다. 아무리 상대편이라고 해도 옳은 것은 옳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럴 때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공의롭게 판단하는 지혜가 있어야 할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구절은 15절에 나온 내 그늘에 피하라!는 말입니다. 감람나무와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는 겸손하게 왕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누가 봐도 왕의 재목들이었지만 철저히 자신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가시나무는 왕의 재목이 아니었습니다. 별로 쓸모가 없는 나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시나무는 왕에 대한 욕심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피하지 아니하면, 즉 자신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큰 일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교만한 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을 주의해야 합니다. 탁월한 자들은 겸손합니다. 자기를 주장하고 내세우지 않고 철저히 종의 모습으로 섬기며 헌신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악한 자들이 교만을 보여줍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정죄합니다. 자신이 최고라고 말을 하는 것이죠. 그런 자들이 공동체를 이끌어 가면 공동체는 위험하게 됩니다. 겸손한 자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기도제목
1. 모든 판단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공의로 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끼리끼리 모여서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3. 겸손히 섬기는 자가 공동체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4. 예배가 온전히 회복되며 만남과 교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5. 배윤순장로님, 조순옥전도사님, 서문재안수집사님, 김은경집사님, 주님의교회 박미선사모님이 암에서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구인회집사님의 마비된 오른쪽과 말이 속히 풀려서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아픈 성도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6. 가정경제가 회복되도록, 하나님의 돌보심과 채우심의 역사가 가득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7. 자녀들이 학교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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