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지혜(사도행전 13:28)
오늘 본문말씀은 누가 어떻게 예수님을 죽였는가?를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교회에도 적용됩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잖아요. 예수님을 죽이는 것은 교회를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어떻게 교회를 죽이는가? 그런 관점을 가지고 말씀을 묵상하고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는 누가죠? 죽일 죄를 하나도 찾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빌라도에게 죽여 달라고 떼를 쓴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앞선 27절에 나와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과 그들 관리들입니다. 유대의 종교지도자들과 그들에게 충동된 사람들입니다. 어떤 공동체이건 리더들이 문제죠. 나라도 백성들이 문제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위정자들이 문제를 만듭니다. 직장에서도 사장이나 임원이 문제를 만듭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를 비롯해서 교회에서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문제는 오늘 말씀에 나온 것처럼 합리적이지 않은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죽일 죄를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하나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죄를 입증할, 그것도 사형이라는 중형에 대한 유죄를 입증할 증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럼 죽일 수 없죠. 그런데 유대인들은 죽일 죄를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음에도 뻔뻔하게 빌라도에게 죽여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결국 죄 없으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단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어리석음은 전통이 깊습니다. 가인은 동생이 자신에게 잘못한 것이 하나 없음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동생을 죽였습니다. 사울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구보다 사울왕을 아끼고 충성했던 다윗을 맘에 들지 않는다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죽었죠. 남유다 백성들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외치는 예레미야를 핍박하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들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남유다를 사랑했던 예레미야였음에도 죽이려고 했습니다. 세례 요한도 자신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 헤로디아에 의해서 목이 베이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세상에서도 많이 벌어집니다. 무조건 떼를 씁니다. 이유도 증거도 없어요. 모든 것의 판단기준이 그저 내 마음입니다. 내 마음에 안 들어서. 지난 1월 24일 미국의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알렉스 프레티라는 남성이 미국국경순찰대 요원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일 죄를 하나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공격한 것도 아닙니다. 화를 낸 것도 아니예요. 그저 여자를 도와주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흥분한 요원들은 아무 증거도 없음에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를 죽였습니다.
프레티를 죽인 사람들은 이미 프레티에 대한 적대적인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보니까 미웠습니다. 싫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증거가 없어도 공격하고 죽이는 것입니다.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죽여 달라 떼 쓴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거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예수님이 미운 거예요. 그러니까 예수님의 모든 것들이 불법적으로 보였습니다. 빌라도가 죄가 없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그 말을 듣지 않고 무조건 떼를 썼습니다. 내 맘에 들지 않아! 이것으로 예수님을 죽인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 안에 있지는 않나요. 모든 판단을 내 마음에 맡기는 모습이요. 그러면 죄로 빠지기 쉽습니다. 내 마음에 안 들 수 있습니다. 내가 미워할 수 있어요. 그렇게 상대방도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마음으로 판단을 해서는 안 됩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것이 밉게 보입니다. 잘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판단까지 이어지면 안 됩니다. 판단에는 냉정해야 합니다. 합리적이어야 해요. 무엇보다도 증거를 가지고 판단해야 합니다. 증거가 없을 때에는 기다려야 합니다. 아마 그럴거야! 이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교만입니다.
그래서 아벨이 죽었습니다. 세례 요한도 죽었죠. 예수님도 죽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 공동체도 죽일 수 있습니다. 떼 쓰면 안 됩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떼 쓰면 안 됩니다.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있기는 하나요? 없죠. 다 내 마음 같지 않다고 하잖아요.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내 마음도 그렇죠. 마음이 요동칠 때 떼를 쓰면 안 됩니다.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함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차분하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증거를 가지고 판단해야죠. 그래야지 내가 삽니다. 내 가정이 살죠.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살아납니다. 그런 절제와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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