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안좋은 일로 인하여, 아침부터 찌푸리며 짜증내고 출근했습니다..
비도오고 기분도 안좋은데.. 코엑스 지하에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커플들이 바글 바글... 제 출근길을 막아서고 좋아라 떠들어 대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제 마음은 무거움과 짜증으로 가득했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3년동안 울산에 신항만을 세우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불협화음도 있었고... 초기 설비 담당자가 칠레로 발령받아 도망(?)가 버리면서, 설비 문제로 발생하는 온갖 문제점에 책임을 질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울산에서 살다시피 지내면서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면서 결국은 신항만 준공과 하역 설비의 검증작업을 마쳤습니다. (제가 가장 바빴던 시기죠.. 주일날 울산에 내려가는 일이 다반사여서, 교사라는 직책이 있었음에도, 아이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지 못하게 되었던, 바로 그 원인입니다.)
그렇게 프로젝트는 젊은 몇몇 사람들의 시간과 땀으로 겨우 겨우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누군가 직급이 다소 높으신 한분께서, 해당 프로젝트의 막바지 단계에서 프로젝트의 완성이 마치 자신의 공로인냥, 보고서를 꾸며서 전사 임원에게 보고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은 "전사적"으로 그 공로가 인정되어, 고과를 높게 받았습니다.
물론, 저와 다른 젊은 사람들 역시도 "팀 내부적"으로 노고를 아셨기 때문에 높은 고과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얄미운 인간이 하나 끼어들었지만, 주변에서 만류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덮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신항만 설비에 약간의 문제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조속히 해결하라는 오더가 보고서를 제출한 그분에게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막상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하고, 저에게 해결해 놓을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저보다 직급이 한~~~~참 높은 사람이기에.. 대들지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다가... 지지난주 문득 오목사님과 이야기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악"을 그대로 두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해당 건을 갖고 담당 이사님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예상대로 노발대발 하시며, 해당 건을 저와 그사람과 같이 수습하고 마무리 지으라고 하시더라고요..
프로젝트 팀을 배신하고 혼자 공로를 독차지한 그분께 그러한 지시사항을 전달하니까.... 그 분 역시 노발대발하시며, 윗선에 보고할거면 자신과 먼저 상의했어야 했다. 그리고 미결 부분은 조용히 뭉게면 마무리 될 수 있는 그런 사소한 내용이다. 그걸 왜 위에 보고하여 일을 키웠냐고 하시며, 저더러 전사적으로 일을 키운 책임을 지라고 하셨습니다. 어제 저녁에.. 발생한 일입니다..
그래서.. 어제밤에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글쎄요... 아직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사람과 끝까지 논쟁을 하며 싸워야 하는걸까요?
솔직히 제가 싸울 수 있는 방법은 윗선에 보고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분은 제 전화는 일절 받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본인 할말만 하고 끊어버리는 타입인데다가.. 울산에 계신 분이라 어케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이런 일을 계속 위에다가 보고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사람의 실체를 한번 폭로했으니, 그 판단은 윗선에 맡기고 이제는 마무리되지 못한 일을 정리하는데 더 최선을 다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던.... 이번 신항만의 준공에 대한 최종 마무리는 제손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졌습니다.
앞으로.. 한 두달.. 더 바빠질거 같습니다..
오늘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짜증을 내면서 출근했고, 일을 하다가.. 하나님께 살포시 기도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시편 1편의 말씀이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쫒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제가 어떤 느낌으로 저 말씀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이글을 읽는 청년부 여러분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지금 입사이래, 아니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안좋은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그런데 아니러니하게도, 지금의 제 마은은 어느때보다 평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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