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인하고 내 십자가 지고(사도행전 13:2-3)
안디옥 교회는 주를 섬겨 금식했습니다. 주를 섬긴다는 것은 제사를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예배에 힘썼다는 뜻입니다. 주를 섬기는 일, 예배에 힘을 쓰면서 그들은 금식했습니다. 금식을 한 이유는 교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금식이란 밥을 먹지 않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밥을 먹는 것은 삶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이런 욕구를 억제한다는 것은 철저히 자신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나를 철저히 죽이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금식입니다. 교회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 안디옥 교회는 갑론을박하지 않았습니다. 내 생각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금식했습니다. 철저히 자기 생각을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실 것인지 기다렸습니다.
그럴 때 성령께서 금식하는 안디옥 교회에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이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부흥된 교회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도들도 늘어나고 교회의 재정도 늘어날 것이 뻔합니다. 이런 공동체는 안주하기 쉽습니다. 만약 금식하지 않고 교회의 리더들이 교회의 방향성을 결정했다면 교제를 중심으로 안주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금식하며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도전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선교의 사명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말씀하셨습니다. 바나바가 누구입니까? 안디옥 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사울은요? 바나바의 동역자이며 후계자이기도 했습니다. 교회의 핵심적인 일꾼들입니다. 그들을 선교사로 파송하라 말씀하셨습니다.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송하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교회는 술렁거렸을 것입니다.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바나바와 사울을 보내라는 명령에 있습니다. 교회의 담임목사들입니다. 교회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안디옥 교회를 떠나게 되면 교회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일단 아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절에 나온 것처럼 다시 금식하고 기도했습니다. 내 생각과 내 주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기 위해서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나바와 사울에게 안수한 뒤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기도할 때 분명한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안디옥 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송해도 교회를 건강하게 지켜 주실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수하여 보냈고 이로 인해 놀라운 교회의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를 부인하고 내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자기 생각으로 막았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사탄아 물러가라! 책망 들었습니다. 아무리 내 생각이 옳게 보여도 그저 내 생각일 뿐입니다. 나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똑같은 시험을 받았습니다. 고난받고 십자가 지시기 전에 사탄은 예수님을 공격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할 수만 있거든 이 고난의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 기도하셨습니다. 솔직한 마음이죠. 고난과 십자가를 지는 것이 당연한 사명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쉬울까요? 아닙니다. 주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내 생각과 내 뜻이 나오게 됩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기도하셨습니다. 땀구멍에서 핏방울이 스며 나오도록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나온 고백이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생각과 나의 욕심이 진리라는 포장지를 두른 채 내 앞에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 생각이 옳은 것처럼 보입니다. 바나바와 사울을 파송하라고 했을 때 그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안디옥교회의 성도들처럼. 이럴 때에는 판단을 미뤄야 합니다. 그리고 금식해야 합니다. 철저히 나 자신을 부정해야 합니다. 내 생각을 다 지워버려야 합니다. 그러면서 기도해야죠.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면 그 뜻에 철저히 순종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난 뒤에 불순종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히 나 자신을 부인해야 합니다. 내 생각을 지워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때로는 받아들이기 정말 어려운 말씀이어도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놀라운 복과 은혜가 우리에게 넘쳐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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